신경계는 활동과 관련된 ‘교감신경’과 휴식과 관련된 ‘부교감신경’이 늘 적절하게 균형 이루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만약 알코올, 카페인,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으로 교감신경이 너무나도 빈번하게 자극된다고 가정해봅시다. 이것은 쉬어야 할 때, 즉 부교감신경이 활성화 되어야 할 때조차 교감신경을 계속 자극하고 있는 것입니다.
힘드니 술이나 커피를 마시고, 또 스트레스를 받고, 스트레스를 받으니 단 것 같은 고열량 음식을 먹고, 그냥 잠들기 아쉬우니 늦게까지 휴대폰을 보고 이런 생활이 누적되면 우리 몸은 고장 신호를 보냅니다. 즉 자율신경계가 망가지는 과정입니다.
자율 신경계가 망가지면 교감 신경이 극도로 활성화 됩니다. 이 말은 매순간을 스트레스 상황으로 느끼는 것과 같습니다. 긴장 상화이 아닌데도 몸이 온종일 긴장 상태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이럴 경우 작은 자극에도 짜증이나 화가 터질 수 있습니다.
즉, 요즘들어 부쩍 감정 제어하지 못하고 짜증이 잦다면 자율신경계 불균형을 의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을 반드시 바꿔나가야 합니다.
특히 현대인들이 조심해야 하는 것이 과당의 위험성입니다. 단 것을 자주 먹다 보면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 되면서 혈액 내 당수치가 떨어지고 급락한 당수치를 올리기 위해 일종의 스트레스 호르몬이 배출됩니다. 즉, 스트레스 받는다며 당을 많이 먹게 되면 오히려 스트레스 호르몬이 방출 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는 뜻입니다.
예민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스트레스 지수가 높기 때문에 자율신경계 밸런스를 신경 쓰며 살아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데 거기에 알코올, 카페인, 당까지 몸에 쏟아 부으면 예민한 사람들의 몸은 버텨낼 수 없습니다.
자율신경계가 이상이 생기면 예민한 사람은 평소 보다 느끼는 스트레스보다 몇 배로 불쾌감을 시달리게 됩니다. 그러니 반드시 라이프 스타일을 건강하게 유지 해야 합니다.
자율신경계 이상은 생활 습관만 바꾸면 얼마든지 정상으로 돌아 갈 수 있습니다.
[폭력적인 장면을 보는게 유독 힘든 사람들]
HSP들은 잔인하거나 폭력적인 드라마를 잘 못 봅니다. 그 이유는 초감정적 특성 즉, 타인의 감정을 복사 붙여넣기 하듯 그대로 자신에게 전달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드라마 속 캐릭터들의 감정이 그대로 전달 되기 때문에 주인공이 창피당하는 장면이 나올 것 같으면 채널을 돌려버립니다.
이런 공감 능력은 그 기반이 인간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인한 것이 아닙니다. 선천적으로 그저 감각이 예민하여 자동 반사적으로 정서를 공감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들이 인간관계가 힘든 이유는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 휩쓸려서 하루를 망치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내 것도 아닌 다른 사람의 감정을 다루느라 내 기력을 다 쓰는 셈입니다.
하지만 희망을 잊지 말길 바랍니다. 이들 주변에 긍정적이고 잘 웃고, 작은 일에도 행복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본인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나쁜 영향력에는 취약하지만 좋은 영향력에는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입니다. 그러니 이 HSP들은 자신의 주변 관계를 철저히 정리하고, 긍정적인 사람들과 좁고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하나]
예민한 사람들은 부정적인 감정뿐만아니라 긍정적인 감정도 남들보다 더 잘 느끼는 편입니다. 그래서 HSP는 사랑에 빠지면 보통 사람보다 사랑이 더 달콤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모든 사랑에 콩깍지가 벗겨지고, 서로의 단점이 보이는 시기가 오듯 예민한 사람들의 민감한 안테나는 속속들이 상대방의 안 좋은 면모들을 캐치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갈등 관계에 들어가는 것이 너무 싫어 그 갈등을 직면 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예민한 사람들은 어떤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을까요? HSP들끼리는 서로의 성향을 잘 이해하기 때문에 평상 시에는 서로 코드가 잘 맞는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평생 살 부부의 관계 또는 같이 사업을 이끌어 가야하는 관계에서는 좋은 짝이 아닙니다. 그런 관계에서는 고통과 갈등 상황이 반드시 오기 마련인데 이 때 같은 HSP들은 그 상황을 헤쳐나갈 수 없습니다.
특히 HSP가 부모가 되면 상대의 감정을 자신에게 복사 붙여넣기 하는 HSP들에게는 너무 큰 미션입니다. 따라서 HSP에게 적당한 배우자란 안 좋은 일이 있어도 큰 타격 받지 않는 사람 즉, 둔감한 사람이 더 제격일 수 있습니다. 고난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서로 성향이 다른 사람을 만나야 좋습니다.
안타깝지만 인생 비극 중 하나는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과 고난을 함께 견딜 수 있는 사람이 같지 않다는 점에 있습니다.
[눈치가 빠른 사람 vs 눈치를 많이 보는 사람]
둘다 사회 생활에 있어 빠르게 사회적 단서들을 캐치해 낸다는 점에서 같다 하지만 그 단서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행동하느냐가 차이가 있다.
-눈치가 빠른 사람: 그 단서들을 '내가 어떻게 더 편할 수 있는지'를 실현하기 위해 쓴다.
-눈치를 많이 보는 사람: 그 단서들을 '타인을 어떻게 더 편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지'를 실현하기 위해 쓴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누군가 불편한 상황에 있고 도움을 청하는 상황에 있다는 것을 캐치해 냄. 하지만 눈치를 챈 것과 그 사람을 돕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들을 도와 주는 것이 정말 마음에 우러나와서 이들을 돕는다면 이는 눈치를 본다고 표현 하지 않습니다. 단지, 난 지금 그렇게 행동하고 싶지 않은데 그렇게 행동하면 나도 피곤해 질 것을 알아 확 내키지는 않지만 어쩔수 없이 돕는 것을 눈치 본다고 합니다.
눈치가 빠른 사람은 짧은 순간에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끄는 능력이 있는 사람을 눈치가 빠르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순식간에 현재 상황의 맥락과 사람들의 감정을 파악하고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떤 행동이 나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는지를 파악해서 행동합니다. 이러한 능력은 어찌 보면 타고나야 합니다. 이를 사회적 지능이 높다고 합니다.
HSP들도 사회적 능력이 높다고 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HSP들은 눈치 빠른 사람이 되고 어떤 HSP들은 눈치 보는 사람이 됩니다. 우리가 눈치를 보면서까지 타인을 돕는 이유는 내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것 그리고 사회적으로 인정 받고 싶어하는 인정욕구에 기인합니다. 우리는 나를 피곤하게까지 하는 인정욕구에서 벗어나기 위해 관점의 변화를 가져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나 자신이다."
"그러니 내가 가장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나 자신에게 친절을 베풀었을 때다."
"남에게 피해주지 않으면서 나에게 친절한 사람이 가장 좋은 사람 입니다."
"남의 눈치를 살피기 전에 자기 자신의 눈치도 살필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인간 관계에서 노력의 역설]
사람은 엄청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노력해서 얻은 것을 쉽게 얻은 것 보다 더 가치있게 생각한다. 같은 대상을 더 가치있게 여기는 사람은 그 만큼 노력을 많이 한 사람이다. 이것을 인간관계에 대입해 보면 정말 무서운 역설이 나온다. "서로의 관계에서 조금 더 노력을 한 사람이 그 관계에 더 목을 맨다."
이런 노력의 역설을 자기 자신을 합리화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노력이 투입 된 대상을 사랑해야만 하는 함정에 빠져버린 것이죠.
주는 것에 익숙한 HSP들은 그래서 반드시 명심해야 합니다. 상대방에게 받는 것들이 없는데도 지난 자신의 노력 때문에 그 관계를 놓지 못하고 있다면 그 대상은 가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지난 과거의 역사들은 배제한 채 현실에서 판단 해 보아야 합니다. '이 사람은 내가 한 만큼의 공을 나에게 들이고 있는가.'
[HSP 곁에 두어야 할 사람]
-정서적 안정성이 높아 늘 한결같은 톤을 유지하는 사람
-독립심이 강해서 항상 적절한 거리 유지를 잘하는 사람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해내는 사람
내가 이 사람을 특별히 예민하게 신경 쓸 필요가 없구나라는 믿음을 주는 사람이 있다면 매우 큰 정서적 위안이 됩니다.위의 사항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정말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부부 과계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결혼해서 아이를 갖을 때 아이로 인한 즐거움 vs 아이로 인한 괴로움이 항상 싸웁니다. 예민한 사람들은 아이들의 사소한 동태 하나하나에 신경이 곤두서기 때문에 그 긴장 상태를 잘 버텨내지 못합니다. 그러니 예민한 사람은 이런 내 심리적 안전지대를 지켜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이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