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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엄마도 감정이 있는 사람입니다 요약 / 모든 엄마들을 위한 위로카테고리 없음 2023. 9. 25. 16:00728x90반응형SMALL
아이들이 키우는 엄마는 아프면 안됐다. 엄마는 언제나 평정심을 유지해야 하고 괜찮은 상태로 존재 해야한다고 한다.
우리는 그때 그때 내가 느끼는 감정을 똑바로 직시하고 바라볼 때 마음을 치유 할 수 있다.
그래서 작가는 감정일기를 썻고 그 과정을 통해 작가가 느낀 것들을 이 책에서 나누고 있다.
아이가 태어나고 ‘저 친구와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에 글을 썼다고 합니다.(딸을 이 친구라고 표현하는 것에 흥미롭다.) 그런데 이 책은 쓰다보니 딸에 대한 책이 아닌 본인 자신 그리고 많은 엄마들에 대한 책이 된 듯하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성숙한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감. 그리고 때로는 내 스스로의 집착. 그 모든 것을 내려 놓기 위한 치유의 책인 듯 하다
엄마는 징징대는 이들을 돌보아 하는 존재다. 그러니 내가 같이 징징 댈 수 없다. 그래서 어머니들은 그런 슬픔, 분노, 우울함 등의 감정들을 빨리 없애기 위해 노력 한다. 수다를 떨거나, 운동을 하거나, 밖에서 기분 전환을 하거나,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보거나 한다. 하지만 재빨리 이런 감정을 없애고 일상을 잘 유지하면 괜찮은 걸까? 그런 감정에서 빨리 헤어 나오는데 성공하면 되는 걸까?
본원적인 치유가 되기 위해선 내가 왜 이런 감정을 갖게 되었는지 그런 감정을 느낄 때 내가 어떤 반응을 하는지 들여다 보아야한다.
그래서 작가는 감정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꺼내 보기 싫은 감정일지라도 숙제처럼 들여다 봤다. 처음엔 어렵지만 자꾸 하면 익숙해 진다. 모른 것이 그렇다. 그렇게 쓰다 보니 책 한권이 나왔고 작가 역시 성숙해 져 있었다.
[엄마의 부정적 감정은 모두 “짜증”]
엄마의 부정적 감정은 모두 “짜증”으로 표현 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짜증”안에는
정말 다양한 감정들이 있다]
1. 비루함
세끼를 꼬박 챙겨 먹던 사람도 엄마가 되면 아침밥이 사치가 된다. 일하는 엄마들은 아무리 일찍 일어나 서둘러도 시간이 부족하다. 아침 뿐 아니라 다른 끼니도 다른 사람 다 먹을 때 엄마는 못 먹고 있다.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하고 싶다고 하지 못한다.
외출 할 때도 아이를 위한 식당, 까페도 아이들이 갈 수 있는 곳으로 가야한다. 치마를 입고 구두를 신고 외출 하고 싶지만 아이와 같이 나갈 때는 예쁜 옷은 거추장스러운 짐이 된다. 내 자신은 사라지고 엄마만 남게 된다.
가끔 이런 삶이 나를 비루하게 한다. 24시간 퇴근 없는 노예, 내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 나의 시간을 내가 주체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 모든 나의 시간과 체력 감정을 아이와 가족에게 할애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내’가 사라진 듯 하다.
물론 이렇게 아이들과 남편 가족들을 위해 마음쓰는 것이 싫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사랑하는 사람들을 돌보며 이들이 즐거워 하는 것은 나 또한 행복하게 한다. 다만 주체적인 나가 없어진 것이 서러운 것이다. 나의 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다른 사람을 위한 자리만 점차 넓어 지는 것. 균형이 지나치게 기울어져 있다.
감정 일기를 쓰며 내가 이런 비루함을 느낀 이유가 내 스스로 나를 낮추고 있기 때문임을 알았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들 밥도 못먹고, 내 주장도 못 펴고, 노예처럼 일하고 이런 모든 생각들이 내 스스로 나를 그렇게 만들고 있는 것이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내 스스로 자리를 높여주자. 지금 내 가족을 돌 볼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나 하나뿐이다. 그러니 엄마라는 존재는 내 생각보다 정말 위대하고 크고 절대적인 위치이다.우리 엄마는 정말 대단한 사람들인 것이다. 내 스스로 귀한 사람이 되어야 우리 가족이 귀한 가족이 되는 것이니까.
2. 무감각
작가의 가정에는 자기 주장이 강한 사람들이 많다. 어른도 하고 싶은 말이 많고 아이들도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싶은게 많다. 그러니 다들 하고 싶은 말이 많으니 누군가는 들어줘야 할 사람이 필요하다. 그리고 어떨땐 세 사람이 한꺼번에 말하는 경우도 많다. 나 역시 하루 종일의 피곤함을 누군가에게 온종일 떠들고 싶지만 이들의 입을 막고 내 애기를 할 수가 없다. 자세히 보면 가족 구성원은 4명이지만 남은 3명의 말은 서로 서로에게 향하는 것보다 엄마에게 집중되어 있다. 이들은 각 한 명이므로 이것을 느끼지 못한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임에도 나의 입을 다물게 하고 나의 감정을 표현할 기회를 주지 않고 감정을 받아주기만 하는 사람들이다. 이렇게 타인의 감정을 받아주기 바쁘다 보니 내 감정까지 들여다 보는게 힘들다. 그러다 보니 내 스스로를 무감각하게 만든다.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아이들의 감정 표현 어른들보다 더 격렬하다. 작은 것에도 더 자주 웃고 작은 기쁨가 슬픔에도 강렬하게 표현한다. 어른들이 아이처럼 감정 표현 한다면 일상을 제대로 버틸 수가 없다. 어른은 자기의 감정을 억누르며 사는 것에 익숙하다. 하지만 이렇게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 보지 않으면 결국 자기 자신을 잘 알 수 없게 된다. 그리고 단순화 된다. 그냥 괜찮은 날과 짜증나는 날로. 분노인지, 슬픔인지, 외로움인지, 불안인지 들여다 보지 못한다.
무감각해 진 엄마들은 감정 표현 연습을 해야한다. 억지스럽더라도 해봐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연습하는데 아이는 최고의 스승이다. 아이를 보며 자신이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알게 될 때가 많다.
3. 불안
자세히 들여다 보면 내 감정은 불안인데 그런 불안감 때문에 이 감정이 화로 나타날 때가 많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들에 대한 수많은 걱정과 두려움 때문에 생긴다. 이런 불안감이 심해지면 나의 모든 감정을 잠식시켜 버리기도 한다.
졸업 앨범 촬영에 흰색 블라우스를 입어야 한다고 전달 받았다. 유치원 공지 사항을 어기면 모든 아이가 옷을 갖춰 입은 가운데 우리 아이만 틔면 당황하고 부끄러울 것이다. 그리고 그 때부터 블라우스는 나를 짓누르기 시작한다.
여행을 가려고 하면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들이 걱정된다.
이런 불안은 어디서 생긴 것일까? 우리는 처음 엄마가 되어 육아를 잘 해 가다가도 잘못된 상황들 최악의 상황들을 만난다. 아이들이 아플 수도, 다칠 수도, 잠깐 손을 놓쳐 잃어버릴 수도, 아이들이 마음의 상처를 남을지도, 커가면서 사회화 속에 또는 경쟁속에 뒤쳐질지도 그리고 그 다음부턴 그런 불안감, 걱정들이 하나씩 차곡차곡 쌓여간다.
아이에 대한 불안을 넘어 나에 대한 불안감 두려움도 생긴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나 또한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체력저하, 사회적 존재감, 청춘이 지나감에 따른 불안감 등이다. 아이들을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아 가는 존재로 인식하면 나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촉매제가 된다. 하지만 이런 불안감이라는 것은 실체가 없다. 막연한 불안감이다.
실체가 없는 거라면 그것을 아예 마주해 보는 것이 답이 될 수 있다. 그런 일이 좀 벌어지면 어때? 그런 일이 발생한다고 정말 큰일이 발생하는 것은 아닐지 모른다. 그러니 실체 없는 걱정으로 날 갉아 먹지 말고 중요한 것은 현재를 충분히 사는 것. 지금을 충분히 느끼고 현재에 집중하면서 내가 해야 할 일에 열심히 살면 된다. 그리고 그럴 일을 자주 만들자. 그리고 다시 현재에 집중하는 것.
4. 소심함.
엄마는 아이가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사람 많은 곳은 다치지 않을까? 사람들에게 피해 주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외출 하기 전부터 걱정이 여러가지다.
아이가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냐는 질문에 의사 선생님의 말이다. “하와이 같은데서 살면 되요. 그게 안되면 집 밖에 안 나가고 어린이집도 안가고 집에만 있으면 되고요.” 아이가 아픈 건 어찌 보면 당시에는 힘들겠지만 어찌 보면 아이가 면역력을 높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 할 수 도 있다. 이런 걱정 저런 걱정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는 소심함 보다는 낫다.
아이는 아프기도, 다치기도, 어쩌다 잃어버리기도 한다. 그런 일을 겪으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엄마로 조금 욕심 부릴 경우 그 결과는 매우 크고 그 책임도 엄마가 제일 많이 진다. 그러니 엄마는 하지 말아야할 리스트가 는다.
아이를 365일 24시간 내내 옆에 붙어서 관리 할 수 있을까? 의사 선생님 말처럼 아이에게 아무 일도 생기지 않게 하겠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니 그런 불가능한 일에 너무 마음 쓰지 말라는 것이다. 아파도 다쳐도 어떤 일이 벌어져도 아이들은 그것을 극복 해 나가면서 성장한다. 어떤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보다 오히려 벌어져서 아이가 좀더 성숙 한 건강한 아이가 되기를 바라는 편이 더 나를 편하게 하는 생각이다.
5. 의무감
작가는 성실한 학생이었다. 수업 시간 졸음이 쏟아져도 필기는 완벽하게 했다. 수업 듣기 보다 필기를 열심히 하다 보니 수업 내용이 머리에 많이 남지는 않았다. 숙제는 꼭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인생에서의 숙제 대학, 취업, 결혼, 출산도 숙제처럼 생각했다. 그런데 숙제라고 생각한 건 작가만의 생각이었다.
작가의 남편은 수업 시간 졸리면 잤다. 그리고 학창시절 친구들과 필요한 추억들을 갖는 것을 소중히 생각했다. 그럼에도 둘은 현재 원하는 일을 하고 있고 원하는 수준으로 살고 있다. 남들이 생각하는 모범답안 말고 내가 좋아하는 길을 걸어 본 남편이 부러웠다.
작가가 필기를 열심히 한 건 불안감 때문이었다. 지금 해야 하는 불안감. 하지만 남편처럼 지금 해야만 하는 일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에너지를 쏟았더라면 좀 더 학창시절이 칼라풀 했을까.
가끔은 해야 할 일들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다. 아무 목적이 없는 일들. 공원 벤치 앉아 구름 바라보기, 아로마 가게 들려 아로마 향 다 맡아보기, 싱잉볼 소리 듣기 등. 이런 시간이 나의 불안감에서 떨어져 나의 인생을 넓게 볼 기회가 된다.
6. 외로움
결혼 생활은 사람을 외롭게 한다. 결혼 전보다 외로울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상대와 하하루종 있을 테니 하루종일 내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내 편을 들어주고 외롭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런데 결혼 전에는 같은 공간에서 서로 즐거웠다. 하지만 이제는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서로 다른 마음이 생기고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기에 서로를 외롭게 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아이들은 행복의 대상이지만 아이들과 상관없는 마음 속 구멍들이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만 이야기하는 아이들, 잘해줘도 끝은 없고 내가 잘 못 해준 것만 기억한다. 아이들은 나의 괴로움을 알아 주지 않는다. 나의 마음을 100프로 알아주는 이가 없어 외롭다.
외로움은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이라고 한다. 그러니 결혼 때문에 외로운 것이 아닐지도. 결국 함께 있어도 혼자 여도 외로움은 모두가 느끼는 감정인 것이다.
그러니 외로우면 좀 어떠나. 우리가 원래 그리 생겨먹었음을.
[엄마 꿈이 뭐야?’]
엄마: 내 꿈은 너희가 잘되는거?
아이에게 아무 생각없이 한 답이지만 내가 싫어하는 말이었다.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면서 엄마의 희생을 강조하고 있는. 작가가 어렸을 때 어머니가 했던 대답을 똑같이 한 것이다. 그런 어머니를 보며 작가는 재미없는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작가는 대학원에 합격 했지만 아이 둘을 돌보며 도저히 다닐 수 없는 스케줄이었다. 대학원을 포기 했다. 그러자 상실감이 몰려 왔다. 시간이 5년이나 지났음에도 그 상실감은 씁쓸하고 시린 감정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작가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나를 발전 시키는 일. 글 쓰는 일이었다. 틈날 때마다 썼다. 어떨 때는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쓰는 것에 매달렸다. 쓰다 보니 잃어버린 나를 찾아나갔다. 직업이라는 타이틀을 벗어나 나 자신을 찾는 일이었다.
모두 내가 선택한 일이었다. 그러니 누구를 탓할 수 없다. 나를 위해 자신이 몰두할 만한 것 하나쯤 만들어 보는 것이 좋다. 우리는 오늘이 가장 젊다. 그러니 앞으로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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