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삶을 견디는 기쁨 –헤르만 헤세-]
생각 호수의 조약돌
2025. 2. 1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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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는 ‘가능한 한 많이, 가능한 한 빠르게’가 목표인 듯 하다. 그 결과 쾌락은 많아졌지만 즐거움은 오히려 줄었다. 축제나 놀이공원에 간 사람들이 결국 얼굴을 찡그리고 힘든 기억들이 남게 된다. 그렇게 만족감을 얻지 못하면 또다시 과도한 방법으로 여가를 즐기려 한다.
적당한 쾌락을 즐기는 것. 그 것이 삶이 주는 맛을 이중으로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일상에서 주는 사소한 기쁨을 느낄 수도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핵심은 ‘절제’이다. 굳이 세상이 해야 한다는 것들을 모두 쫓지 않아도 된다. 조급함을 느끼지 말자. 하나의 대작을 유심히 들여다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쁠 수 있다.
절제된 행동 습관은 ‘사소한 기쁨’을 내면에서 맛볼 수 있게 해주어 쾌락을 만끽하도록 만드는 능력이다. 그런 것들은 많은 사람들이 구하지도 않으며, 많은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그런 기쁨 중 단연 으뜸은 날마다 자연을 접하면서 맛보는 즐거움이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혹사당하는 눈도 마음먹기 따라서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도 있다. 매일 하늘을 쳐다보는 습관은 우리 주변을 에워싸는 공기를 느끼고 일터로 향하는 아침의 숨결을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매일매일이 새롭고 심지어는 집집마다 가진 개성까지 눈이 들어올 것이다.
늘 전전긍긍하거나 재미있는 일 없다며 따분 해 하는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날마다 벌어지는 사소한 기쁨들을 가능한 많이 경험하고 거창하고 짜릿한 쾌락은 조금씩 맛보는 것이 좋다. 일상의 피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거창한 쾌락이 아니라 사소한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거창한 쾌락은 또다른 피로를 낳는다.)
‘저녁이 따스하게 감싸 주지 않는 힘겹고 뜨겁기만 한 낮은 없다. 무자비하고 사납고 소란스러웠던 날도 어머니 같은 밤이 감싸 안아 주리라.
지금 세상은 끊임없이 노력하고 쉴 새 없이 달리는 것을 가장 이상적인 삶으로 여기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적당하게 게으름 피우며 향유하던 무위의 미학이 아득하게 멀어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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